경쟁하여 일부의 사람들이 나눠갖는 것 보다는.

 진짜 지식e채널은 잘릴수 밖에 없었다.


 교육과 관련하여 늘 아버지랑 다퉜던 문제가 있다. 아버지께선 늘 내 생각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며 비판하곤 하셨다. 아버지께선 학교에 경쟁 개념의 도입 찬성하시고, 나는 경쟁 개념의 도입을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찬성과 반대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 하면, 아버지께선 예전처럼 중학교도 시험을 보아 들어가야 한다고, 그래야 우수 인력을 배출해낼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물론 나는 그런 식의 경쟁으로 도태되는 학생들을 버릴 수는 없다고 말하는 입장이었다. 정녕 내 생각은 이상적인가.

 교육학에는 '완전학습'이란 개념이 있다. 대다수의 학생이 90% 이상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는 명제로 학습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까닭은 기본적으로 그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을 충분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론을 포함한다. 이 것이 과연 이상일 뿐인가, 라는 대답은 동영상에서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대학교까지의 무상교육, 그 이면에 수준 높은 교육 역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전 교육대학교에서 봤던 동영상 중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핀란드의 교사는 석사 과정까지 끝내야 하고, 배우는 지식의 수준도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지식은 교육학 관련 지식까지 포함하는 듯 보였다. (이 부분은 기억에 의존하여 분명한 사실인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인간'이 살아있는, '인간'을 가르치는 핀란드의 교육

 '경쟁' 개념의 도입 여부에 따라 교육에서 달라지는 측면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주었던 포스팅이다. 
 
 경쟁으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수준이 매우 낮으므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옳다. 그렇듯 당연하게 생각되는 이야기들이 반드시 진실인 것만은 아니다. 물론 핀란드와 우리나라는 여러가지로 시스템이 다르겠지. 그러나 적어도 저 풍경이 이상적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을 목표로 잡고 걷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불가능해'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힘겹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성장하고 싶다면 근본적으로 핀란드처럼 교육에 힘을 쏟는 게 옳다.
 세금 60%에 경악했을까. 나를 비롯한 내 아이들과,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돈이라는 것에 괴로워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다면 그 무어가 아까울까. 물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나같은 서민이 아니라 고위층이나 기업들이겠지만 그들도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하니까.


 그래도 작년 정부때는 희망을 보고 있었다.
 이번 정부? 언급할 가치도 없다-_-

by 나티 | 2008/07/04 10:13 | +일상 | 트랙백 | 덧글(2)

촛불 행렬


 동생이랑 시내에 나가서 시답잖은 농담을 하며 깔깔거리고 웃다가, 누군가 유인물을 건넸다. 가벼운 선의로 받았다. 어라, 그런데 늘상 보던 그런 전단지가 아니다. 흘깃 내용을 보고 고개를 들자, 예상치 못했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특정 구호를 외치며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몇몇 사람은 피켓을, 몇몇 사람은 촛불을 들고 있었다. 전단지는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어쩐지 울컥,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애써 억눌렀다. 장성한 처자가 그런 곳에서 눈물을 흘린다면 그보다 더 부끄러운 모습이 어디 있을까. 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섰다. 지긋하신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내 나이 또래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연인의 모습도 보였다. 기껏해야 몇 십명, 그러나 내 마음에 던진 파장은 컸다.

 조중동은 폐간하라! 순간 함께 외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수줍고 내향적인 성격으로는 도저히 용기가 안나더라. 그런 핑계로 여지껏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지나갈 동안, 하염없이 모습만 보고 있었다.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내 모습이 부끄럽고,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있어야 한단 사실이 마냥 서글펐다.

 이 아름다운 사람들아. 그런 묘한 탄식을 마음 속으로나마 섞어내면서, 정말이지 그 때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내야 할지.
 벌써 한 달 넘게 지속되어온 이 행렬이 안타깝고 슬펐다.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나.
 유난히 슬펐던 것은, 이토록 소심한 내가 언젠가는 이 행렬에 함께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조금은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 요즘 말로 이토록 답이 보이지 않는 정부는 내 짧은 인생에서도 처음인 듯 싶다. 이렇게 마냥 기다리고만 있으면 안된다는 걸 느끼고 있으면서도, 멍하니 해결방법이 다가와주길 기다리고 있는 나도 참. 

 그래도 당신들을 진심으로, 마음 속 깊이 응원하고 있다.

by 나티 | 2008/07/01 23:07 | +일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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