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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티 | 2008/11/28 15:38 | +일상 | 트랙백

[렛츠리뷰] 노란색의 화가, 반 고흐

 

  처음으로 ‘렛츠리뷰’에 상품 하나를 신청했습니다. ‘노란색의 화가, 반고흐’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받았을 때의 첫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아, 렛츠리뷰 신청하신 분들 많이 당황하셨겠구나.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책이라는 것은 책 소개에 나와 있었으나, 신청글을 보면 아마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분석이 담겨 있을 거라 많은 분들이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큰 오산입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거든요. 무슨 뜻이냐 하면, 성인이 눈높이 학습지를 보는 느낌과 비슷할 거란 뜻입니다. 성인이 봐서는 내용이 수준이 낮고 부족하죠. 그러나 아이들에겐 분명 어떤 도움이 될 지도 모릅니다.


  책 사이즈는 굉장히 큽니다. 일반적인 스프링 연습장을 가로로 눕혀서 재니까 두개가 약간 못 들어가네요. 게다가 표지는 두툼한 하드커버 재질입니다. 따라서 가격은 11,000원. 올 컬러 45P이지만, 아동용 책이라는 걸 고려할 때 결코 가격이 싼 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더구나 책장 자체에 아동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니만큼 하드커버를 제하고, 제본 방식을 다르게 하면 좀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습하는 것 자체가 책의 고급스러움과는 무관한 일이니까요.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만, 스템플러로 중간을 찍는 방식이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내용은 창의적인 미술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문을 보면 저자 나름의 교육 방식, 그러니까 명화를 보고 ‘비교하기, 추측하기, 관찰하기, 유추하기’와 같은 학습 활동과 ‘그리기, 표현하기, 느낌말하기, 이해하기’와 같은 미술 활동 영역을 함께 다루어 통합식 학습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라도, 내용은 상당히 알찬 편입니다. 고흐의 다양한 작품을 커다란 페이지에 가득 제시하고 있으며, 갖가지 활동과 함께 실린 설명도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고흐 외의 다른 화가들과의 비교, 고흐가 어떤 식으로 대상을 표현했는지 등이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즐거운 명화 감상을 시켜주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님께라면 추천할 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앉아서 책에 나온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고흐의 명화를 보며 따라 그려보는 활동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머리가 좋아지는 명화 감상 1’이라는 소개처럼 이것이 앞으로도 시리즈로 발행될 책이라면 하드커버나, 두툼한 종이 재질과 같은 고급스러움을 다소 포기하더라도 가격이 좀 더 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차후 좀 더 깊이 있게 말할 생각입니다만,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활동을 마친 뒤의 활용 가능성이 다소 낮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현 내용을 기준으로 하면 11,000이란 가격이 꽤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느낀 부족함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미술 상식은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보고 ‘좋다, 나쁘다’와 같은 단순한 느낌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학부모님의 경우에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활동이 나열되어있긴 하지만 어딘가 짜임새가 엉성하고, 어떤 건 미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필요하는 것도 있습니다. 책 전부를 아이와 함께 읽은 뒤의 활용 가능성이 낮다고 평하는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다양한 명화가 실려 있으나, 책에 나와 있는 것 외에 학부모가 책을 보고 또 다른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적습니다.


  저자는 ‘비교하기, 추측하기, 관찰하기, 유추하기’와 같은 학습 활동과 ‘그리기, 표현하기, 느낌말하기, 이해하기’와 같은 미술 활동 영역이라는 기준 아래 고흐의 명화를 통해 아동으로 하여금 기본적인 미술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이 것을 만약 내가 가르쳐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고 생각해보았으나 제 지식이 짧은 탓일까요. 책에 나온 그대로 제시하는 방법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작정 제시된 대로 따라가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왕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였으니 다양한 활용 방법을 제시하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은 이렇게 지도하시면 됩니다.’라는 설명이 한, 두 페이지 정도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그 까닭은 저자가 제시한 활동이 명확치 않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도 했습니다. 제시한 활동을 늘어놓아보겠습니다. 본 책의 활동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교하기, 그리기, 추측하기, 표현하기, 관찰하기, 그리기, 유추하기, 느낌말하기, 그리기, 숨은 그림 찾기, 표현하기, 비교하기, 이해하기’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초등학교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니만큼, 교육학 지식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아주 기본적인 사항을 말해봅니다. 이 책 역시 아동을 지도하는 목적으로 만든 만큼 교육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면 내용을 어떻게 선정하고 어떻게 조직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내용 조직의 문제인데, 별다른 기준 없이 활동을 조직한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얘기하는 까닭은 앞서 얘기했던 활용 가능성 문제 때문입니다. 밑바탕에 교육이론을 깔고, 일정한 순서를 가지고 조직되었더라면 학부모 나름대로 또 다른 활동을 만들어서 아이를 가르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학습활동과 미술활동을 번갈아 편집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더불어 의아했던 것은 활동 영역이라 제시하고 있는 여덟 가지 자체이기도 했습니다. 활동 순서 역시 저자가 서문에서 얘기했던 순서를 따르고 있는데, 학습 활동과 미술 활동이라 나눈 기준이 다소 모호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는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학습 자료만 같을 뿐, 내용 자체에는 연결성 없이 따로 놀고 있다는 사실로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술 교육에 대한 내용은 그야말로 교육과정에 나와 있는 정도밖에 알지 못하지만, 제 나름대로 순서를 조직해 볼까요. 물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기준에 따른 분류가 확장 가능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미술 영역에 대해 지정의를 나누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일로 느껴지지만, 그래도 일단 하나의 예로써 활동을 지적인 면과 정의적, 혹은 행동적인 면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우선 전자는 ‘비교하기, 추측하기, 관찰하기, 유추하기, 이해하기’이며, 후자는 ‘그리기, 표현하기, 느낌말하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쉬운 것에서부터 어려운 순서로 조직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 기준에 맞춰 순서를 바꿔볼까요. ‘관찰하기, 이해하기, 비교하기, 추측하기, 유추하기’, ‘느낌말하기, 그리기, 표현하기’입니다. 그리기와 표현하기의 차이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해볼 때, 표현 방식을 따라하느냐, 혹은 그린 사람의 마음까지 담아내느냐의 차이인 듯싶습니다.


  이렇듯 순서를 바꿔놓으면 그래도 제 나름대로 다른 내용의 활동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하기란 감상 활동에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여타 활동에서도 마땅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추하기와 같은 경우는 내용이 깊이 있는 대신, 제시된 활동 외에 만들어내기가 조금 어려워지죠. 후자인 정의적․행동적인 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느낌말하기'와 같은 활동은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나와 있는 작품을 토대로 부모가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표현하기’와 같은 경우 화가의 마음까지 이해해야 하므로 어려운 일이 되지만요.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이러한 것으로,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단 점입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든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님이라고 다를까요. 책을 아이에게 던져두고 알아서 해보렴, 하는 것보다 함께 앉아서 똑같은 그림으로 몇 번이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물론 부모님들도 책에 가득 실린 명화들을 보며 나름대로 감상할 수도 있을테구요.


  요약하자면, 명화를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지만 활동이 나와 있는 것 외에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을 하기엔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이겠네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소위 ‘까는 걸’ 좋아해서 비판을 길게 늘어놓았습니다만, 사실 책을 보며 예비 교사로서는 많이 배웠습니다.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었으나 이런 식의 활동을 만들어내서 교과서를 재구성한다면 감상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갈 수 있겠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요.


  저자를 보니 서울대학교 미술과 분이십니다. 어이쿠. 작품 활동과 함께 아이들을 지도하고 계신 듯한데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우는 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심도 있는 교육학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구성하였다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뿐입니다. :D 개인적으로 현직 교사이신 분이나, 혹은 교육 쪽에 종사하고 있으신 분과 함께 토의해서 좀 더 내실 있게 내용을 채울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세서. 그러나 그런 식의 확장가능성이 있다면 15000원이라도 사고 난 뒤 아깝지 않을 것 같네요. :D



덧. 렛츠리뷰 이용 감상

.....................짱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한 권이 덜렁 오는데 그 나름 질이 괜찮아서 사실 개인적으로 대만족이었습니다. 고흐 그림이 한 가득;ㅁ;!!! 물론 아는 건 없지만 아우, 너무 좋았어요^/////^ 11000원을 공으로 벌었어.


사실 올 거란 건 반쯤 예상하고 있었지만요. 아이들 가르치는 책에, 교사라고 쓴 게 나 하나더라고. 얼쑤, 나라도 그럼 나 뽑겄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해야겠습니다. 리뷰 쓰는 게 좀 귀찮았지만. <-

근데 이거 받아놓고 리뷰 안 쓰면 어떻게 되나요?; 책 값 무는 건가요?;;<<


덧 2. 얼레, 써놓고보니 3페이지일세. /ㅁ/ 저자님, 혹시 보신다면 지나치게 깠다 싶어도 성의를 봐서 봐주셔용/ㅁ/<<< 그리고 혹시 이 책, 베스트 리뷰 선정하나? 이렇게 성실하게 썼는데 좀. (굽신굽신)


렛츠리뷰

by 나티 | 2008/05/02 18:52 | +기타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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